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2023.09.27 10:45

옹기

조회 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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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민창홍 요한 시인

햇빛에 빛나는 장독들을 봅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발효된 말씀 
그것은 사람을 품고 세상을 품는 효소
너는 커서 신부가 되거라
옹기들의 반짝이는 소리로 곰삭으며
불가마 뜨거움 견디고 세상에 나와 
나눌 줄만 알고 받을 줄 모르는 
바보입니다
옹기는 바보입니다
흙으로 빚어져 이 땅에 태어나
세상의 일을 하느님의 일을
발효시켜 퍼 나르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그릇 속에서 삭고 또 삭아서 
시대를 초월한 어른이 되고
사랑과 나눔의 징표가 되는 빛이여 
옹기에 쏟아지는 빛이여
갈등의 벽 허물고자 몸 바친
한 그루의 큰 나무
그늘로 사람들이 모이고
뜨거운 태양 온전히 받아들이는 옹기가
세상의 바보들에게 강론하는
군위 사랑 나눔 공원

 

231001 시와함께 순례-김수환추경 사랑과 나눔의 공원 입구(홈피용).jpg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은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계승하고자 추기경의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특히 공원 내에 위치한 ‘김수환 추기경 기념관’의 전시 공간은 그분의 삶의 여정을 옹기를 빚는 과정과 접목하여 담아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의 아호를 옹기라 하고 바보의 자화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분의 발자취가 전국 곳곳에 있지만 마산교구는 특별한 인연을 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마산교구 초대 교구장으로 서임되어 성지여중고 교정에서 착좌식을 하고 사목을 하셨으며, 서울 교구장으로 떠나기 전까지 성지여고 주교관에서 사셨다. 성지여고에는 경상남도 문화재인 완월동본당 전신인 성요셉성당이 있다. 성지여고에서는 그분의 현판을 세워 학생들이 한국 현대사의 큰 인물을 보고 자라게 하고 있다.

 

231001 시와함께순례-김수환추기경 생가(홈피용).jpg

231001 시와함께순례-스테파노 경당(홈피용).jpg

 

스테파노 경당

 

231001 시와함께순례-김수환추기경 기념관(홈피용).jpg

김수환 추기경 기념관

 

민창홍 요한 시인(시,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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